자유게시판

죽음도 끊지 못한 사랑 - 이용남
2015-04-02 03:49:44
주현주
조회수   474



죽음도 끊지 못한 사랑


로제타(Rosetta Sherwood Hall. 1895.9.19~1951.4.5)




  "로제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습니다. 나와 결혼해주시겠어요?"


  "제임스, 미안하지만 난 당신을 단 한번도 사랑한 적 없어요"




  로제타는 제임스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하지만 그의 프러포즈를 단호하게 거절해야만 했다. 그녀는 이미 여성 의사가 필요한 조선에 가서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그녀가 속한 '해외여성선교회'는 5년 동안 결혼을 금지하는 내부규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사랑하는 제임스 홀을 위해 거절했다. 그녀는 그가 중국 선교사로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같이 조선으로 가자고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로제타의 가슴은 그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선택의 기준을 영혼에 맞추고 자신의 사랑 대신 자신의 희생이 될 조선을 택하였다.




  남자와 여자가 유별해야 하는 조선에서 로제타 선교사 혼자 모든 여자 환자를 돌보는 일은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아파 쓰러질 때까지 밤낮으로 환자를 돌보았다. 그런 그녀에게 1891년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 속에서 힘들 때마다 떠올리곤 했던 한 사람, 사랑하는 제임스 홀이 나타났다. 그는 선교에 대한 열정과 로제타를 향한 그리움으로 조선어를 공부하고 선교사로 파송되어 온 것이다. 이들은 1892년 6월 21일 조선에서 최초의 서양식 결혼을 올리며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결혼한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이들은 평양으로 갔다. 그러나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나 제임스 홀 선교사는 가족들을 서울로 보내고 평양에 홀로남아 전쟁의 상처를 감싸 안았다. 시신은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사람들은 죽어갔다. 그는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남아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러다 그는 한 환자로부터 풍토병이 옮아 서울로 이송되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그녀의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당시 아들 셔우드 홀은 막 걸음마를 하며 예쁜 짓을 하기 시작했고, 로제타 선교사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힘들게 연합한 두 사람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이렇게 비극적으로 2년 만에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아빠 없이 낳은 딸 에디스 또한 세 살의 나이에 풍토병으로 잃고 말았다. 그때 그녀는 고통가운데 먼저 간 딸에게 이 글을 남겼다.




  "만약 주님이 사랑하는 딸을 데려가시지 않았더라면 예수님을 더 잘 의지할 수 있었을 텐데..... 이것은 선교사들이 두려워하는 현실이란다. 어쩐지 엄마는 너를 잃은 이 상처를 의지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단다. 불쌍하고 바보 같은 이 엄마! 주님은 엄마를 계속 가엾어 하시는구나!"




  하지만 로제타 선교사는 끝까지 조선에 남아 사랑을 전했다. 광혜여원과 어린이를 위한 병원을 개원하였고, 맹인 소녀들에게 점자를 교육하여 한국 최초의 맹인학교를 세웠다. 또한 박점동이라는 한국 여성을 유학시켜 한국 최초의 여의사를 만들었으며, 지금 서울 동대문 옆 이화여대부속병원이 그녀가 세운 병원이며 서울에 경성여자 의학 전문학교를 설립하였는데 그것은 지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이 되었다. 또한 인천의 간호대학과 기독병원이 모두 로제타가 세운 병원이다.




  조선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로제타 선교사는 자신의 상처를 조선을 향한 사랑으로 덮어 43년간 조선에서 섬겼다. 그리고 미국이 뽑은 200대 여성의 한 사람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아마도 그녀는 하나님이 선택한 조선 최고의 여성선교사임이 분명하다. 






이용남 : 세계선교공동체WMC) 한국대표이며 선교운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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